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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군사교육단의 문을 두드리다

In 대학기획 posted Mar 21, 2017 Likes 0 Replies 0

 

 

  대학에 갓 입학했을 무렵, 학교 내에서 베레모를 쓰고 제복을 입은 사람들을 우연히 마주쳤다. 처음엔 외부에서 행사를 나온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동기 한 명이 그들은 우리 대학의 학생군사교육단(ROTC, 이하 학군단)이라고 설명해줬다. 그로부터 학군단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들의 하루 일과는 무엇이며, 무슨 업무를 수행하고, 또 어떤 식으로 군 복무를 하는지 말이다. 바로 지금, 그 커다란 호기심 보따리를 풀게 됐다.

 

 

 

 

학군단이 되기 위한 세 가지 관문

 

캡처4.PNG

  지난 한 달간 정갈한 제복을 입고 각진 가방을 든 학군단 학우들이 유난히 눈에 자주 띄었을 것이다. 깔끔한 옷에서 느껴지는 정숙한 분위기와 단정한 걸음걸이는 굉장히 모범적인 모습으로 기억된다. 현재 학군단은 1학년 남학생과 2학년 남, 여학생을 지원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본지의 취재에 따르면 처음에는 1학년 남학생 역시 현재 여학생과 마찬가지로 지원 대상이 아니었다. 때문에 남학생들도 2학년이 돼서야 학군사관 후보생으로 지원 가능했다. 하지만 남학생들은 국방의 의무가 있기에 지원 후 불합격했을 경우 군복무에 대한 부담감이 더 늘어나게 된다는 판단 하에 1학년 남학생들을 사전 선발하는 제도가 생겨났다고 한다. 학군단 내 지정된 남녀 비율을 없으며 현재 우리 대학 전체 학군단 86명 중 3명이 여 후보생이다. 우리 대학 학군단은 최근 3년간 여 후보생이 해마다 각 6명씩 지원했으며 지원자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다면 일반 혼성 대학이 아닌 여자 대학의 학군단은 어떨까? 현재 숙명, 성신, 이화여자대학교에 학군단이 창설돼있으며 권역선발이 아니라 학군단별로 선발된다. 국방부가 실시한 '2016년 학군단 설치대학 평가'에서 5년 연속 최우수 대학에 선정된 학교도 여자 대학이라 하니 여학생이라 해서 학군단 지원을 걱정한다면 얼른 그 고민은 접어두길 바란다.

  학군단 후보생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첫 번째 관문에서는 필기시험과 더불어 인성검사, 수능 및 대학성적(2학년만 해당)을 보게 된다. 여기서는 선발 정원의 2배수가 합격 통지를 받게 된다. 두 번째로는 체력검사와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이 관문에서는 총 선발 인원의 1.5배수를 뽑는다. 체력 검정에서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와 1.5km 달리기로 총 3가지의 종목으로 치러진다. 기록에 따라 1등급에서 9등급으로 나눠 그에 맞는 점수를 받게 된다. 달리기는 급수 간 0.5점 차가 있는 다른 종목과 달리 1점의 등급차가 있으며 점수의 비중 역시 가장 크다. 때문에 팔굽혀펴기 혹은 윗몸일으키기가 약할 경우 달리기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합격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신체검사와 신원 조회 등을 거쳐 종합 성적을 매기게 된다. 학군단 지원생들은 이렇게 세 가지 단계에 걸쳐 최종 점수를 받게 되고 이에 따라 학군단 후보생 합격 여부가 판별된다. 엄청난 기간을 준비해야 하는 어려운 시험은 아니지만 쉽지만은 않으니 학군단 후보생이 되기 위해서는 긍지를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것이다.

 

 

 

 

평범한 대학생활에 군 복무를 더하다

 

 

   쉽지만은 않은 후보생 선발의 마캡처5.PNG라톤을 완주하면 어떤 상이 주어질까? 학군단으로 선발된 후보생이 처음 받게 될 상은 바로 장려금이다. 이후 활동을 이어나가면서 대학 본부, 'ROTC 중앙회'로부터 장학금을 받게 되며 매월 교재비와 훈련 받을 때 수여되는 훈련비 등 다양한 금전적 혜택도 주어진다. 또한 국내 *전적지 답사, 인성 수련회 등 교외 활동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학군단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적지 탐방, 해외 대학 리더십 교육 등을 통해 일반 학생들과 다른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베트남으로 해외 사적지 탐방을 예상하고 있다고 하니 학군단 지원생들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학군단 활동이라 해서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행사들만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면 오산이다. 우리가 주목할 만큼 매력적인 학군단의 활동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매년 11월, 컴벤션 홀에서 진행되는'학군단 무제'이다. 학군단 무제는 쉽게 축제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학군단 후보생들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숨겨왔던 학군단들의 끼를 발산하는 흥이 넘치는 자리다. 지난 해의 경우 후보생 장기자랑 및 다양한 오락 프로그램 그리고 커플게임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후보생들이 함께 할 상대를 초대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일반 학우들도 참여할 수 있으니 합격자들은 짝을 미리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무제에서는 꼭 이성만이 아니라 동성 친구도 초대 가능하다고 하니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교내에서는 학교 측의 요청에 따라 입학식이나 졸업식과 같은 행사에서 관객이 입장할 때 예도를 표하거나 행사 안내 등을 통해 진행을 돕기도 한다. 또한 군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기 위해 학기 중에는 학군단을 대상으로 무관후보생 교육이 진행된다. 3학년의 경우 리더십, 인성교육, 훈육 등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4학년은 이론 수업 및 토의 방식으로 전술적 교육을 받게 된다.

  학군단에 지원하고 싶어 했던 고등학교 동창에게서, 면접 준비를 위해 매일 뉴스를 틀어놓았다가 이젠 뉴스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시간만 되면 잠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짧은 기간에 체력을 키우려다 인대에 무리가 갔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이처럼 준비 기간 동안 많은 지원자들이 갖은 우여곡절을 겪을 것이 분명하다. 또한 학군단이 된 후에도 쉽게 적응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군인과 학생이라는 두 가지 위치를 겸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큰 노력이 뒤따라야하는 법이다. 도전하는 그들의 청춘을 응원한다.

 

*사적지: 문화재로 지정된 역사적인 유적·고적·기념물 등을 보존하기 위해 구획된 토지

*전적지: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

 

 

캡처3.PNG

 

 

 

학군단을 향한 통통 튀는 궁금증

 

Q. 하루 일과가 주로 어떻게 되나요?

A. 보통의 대학생들과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 오전 8시 반부터 10시 반 까지 무관후보생 교육수업을 이수해야 합니다.

 

Q. ROTC 제복을 하루 종일 입고 다녀야 하나요?

A. 3월은 ROTC 후보생 지원을 받는 달입니다. 때문에 매일매일 제복을 입어야 합니다. 3월이 지난 후에는 앞서 말한 군사학 수업이 있는 월요일과 수요일에만 제복을 입으면 됩니다. 또한 제복을 입어야 하는 날에도 오후 6시 이후에는 자유복장이 가능하며 해당 시간 이전에도 필요한 경우 환복이 가능합니다.

 

Q. ROTC를 하면 어떤 식으로 군 복무를 하게 되나요?

A. 졸업 후 장교의 세 계급 가운데 맨 아래 계급인 소위로 임관을 하여 2년 4개월 군 복무를 하게 됩니다. 또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장기로 전환하여 직업군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여자 ROTC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장기희망자는 직업군인으로 복무할 수 있습니다.

 

Q. 대중교통을 탈 때 앉지 못하고 일어서 있어야 한다던데 사실인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앉을 수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과 어른들에게 자리를 양보해드리는 모습이 바람직한 후보생의 태도라고 생각해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Q. ROTC도 술과 담배를 할 수 있나요?

A.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담배를 피우는 것은 체력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후보생들끼리 지양하는 분위기입니다.

 

Q. 훈련 받을 때 주로 어떤 훈련을 받으시나요? 또 어떤 훈련이 가장 힘든가요?

A. 교내 교육 기간에는 장교로서 지녀야할 기본소양 함양과 기초체력 배양위주로 교육이 진행됩니다. 하계·동계 입영훈련 기간 동안은 사격, 제식, 행군, 독도법, 각개전투, 화생방 등과 같은 소부대 전투기술을 숙달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개인적으로 입영훈련 간 행군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Q. ROTC 복무 중 학점 제한을 넘지 못하면 복무를 할 수 없게 되나요?

A. 2.0의 학점제한이 있는데, 학점제한을 못 넘을 경우 1차 경고, 다시 못 넘을 경우 제적을 당하게 됩니다.

 

Q. 남녀 ROTC끼리 사내연애가 가능한가요?

A. 가능합니다. 현재 학군단 내에 한 커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ROTC끼리 만나면 경례를 해야 하나요?

A. 네, 합니다. 경례는 군대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충성”이라는 다소 딱딱한 멘트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경례 후 “좋은 아침입니다”, “식사 맛있게 하셨습니까”등 친숙한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Q. ROTC를 하고 싶어 하는 학우들을 위해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ROTC를 하고 싶어 하는 학우 여러분들은 ROTC 시험 전에 체력 기준 표에 맞춰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오래달리기를 미리 연습해둬야 합니다. 또한 국가적 정세와 군사적 상황 등에 대한 기본적 지식과 면접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자신감만 있으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약 3개월 전부터 당시 우리나라의 군사적 상황, 한국사, 체력시험을 위주로 준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체력 기준은 남녀가 다르게 편성돼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훈련을 같이 받기 때문에 ROTC 훈련이 체력적으로 여자에게 힘들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올해 임관장교 중 육사생도 1, 2 ,3등이 모두 여군입니다. 선입견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박찬미 기자 chanmi@  조혜정 기자 earth9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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