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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세종대신문의 기획 기사입니다. 기획은 심층기획과 대학기획으로 나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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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이겨낸, 벚꽃같은 기자들이 아름답다

In 대학기획 posted Mar 03, 2017 Likes 0 Replies 0

 

포털사이트 구글(Goole)에서 ‘학보사의 위기’를 검색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검색 결과는 2013년 3월 11일자 숭대시보의 ‘위기의 대학신문을 진단하다’였다. 다음으로는 2014년 12월 1일자 동대신문의 ‘위기의 학보사, 존폐론에 대한 대처법’, 2016년 4월 12일 브런치(brunch)의 ‘20년 넘게 우려낸 ’학보사의 위기’’가 등장했다. 그만큼 학보사의 위기는 알려지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꽤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왔던 문제다. 인터넷과 미디어는 나날이 발전했고 이제 대학생들 역시 종이 신문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접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그 속에선 대학신문사들의 어려움도 증폭됐다. 어찌보면 낭떠러지 앞에서 고군분투 중인 실제 언론사 관계자들과 각 대학신문사 기자들을 만나 대학신문의 길을 모색해봤다.

 

 

마이크 뺏긴 신문, 듣지 않는 학우들

 

  

서울과기대사진.PNG

 

   본지는 지난 겨울방학에도 어김없이 교수신문이 주최하는 기자학교에 참석했다. 타대 신문사와 교류할 기회가 없는 기자들에겐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약 10년간 ‘전국 대학언론기자학교’를 주최해 온 교수신문의 이현건 기자는 ‘과거 학생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대학신문사의 위상이 변화를 겪는다지만 대학언론이 대학 구성원들을 감시, 비판하며 격려하는 역할까지 바꿔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지난 10년간 그가 들어온 학보사는 ‘위기’, ‘폐간’, ‘재정난’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이었다. 가장 주된 독자층인 소속 학교 학생들 중 교내신문을 꾸준히 챙겨보는 학생들은 극소수이며, 해마다 수습기자 지원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학교 당국의 견제와 학우들의 무관심은 학보사 기자들의 사기를 흔드는데 충분했고, 이는 대학신문의 질적 하락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대학언론은 학내 검열과 재정 압박 등으로 ‘사실상 죽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며, 발행인이 총장인 부속기관으로써의 대학언론사가 편집권과 독립성을 지키기가 쉽지 않음을 역설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전 의원이 ‘대학 학내 언론의 자유’를 조사한 결과 34.4%의 대학신문이 ‘기사검열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학교의 징계가 두려워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는 경우도 32.8%나 됐다. 2015년 5월 27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학생처와 학생회가 신입생 입학식에서 나눠준 제 582호 신문을 주말 사이 강제 수거한 일을 비롯해 최근까지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학보사의 힘이 전보다 많이 미약해진 것을 체감할 수 있다.

 

 

▲ 2017년 2월 20일 서울과기대신문의 성명문

 

 

  이현건 기자는 현직 대학언론사기자들캡처.PNG이 연대 조직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대학신문이 홀로 서기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학에 있 어 대학언론은 계륵(鷄肋)이자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은 홍보매체”라며 “총학생회도 운동권에서 벗어나면서 대학신문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총학생회와 연대하지 못하게 되면 대학신문은 학우들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독자가 없는 신문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학우들에게 접근성이 좋고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은 대학신문이 공략하기에 적합하다. 지난해 12월 13일 <이대학보>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대학 11곳의 대학언론 중 9개(고대신문, 대학신문, 대학주보, 서강학보, 서울시립대신문, 성대신문, 숙대신보, 연세춘추, 한 대신문)가 ‘카드뉴스’를 페이스북 페이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SNS에 게재하고 있다. 카드뉴스 이외에도 이대학보 등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는 게시물 공유이벤트 등도 학우들의 관심을 끄는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 학내 공론장의 역할을 하는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

    '세종대학교 대나무숲'

 

 

 

넘쳐나는 대안매체, 대학 신문의 정체성은?

 

  깊이 있는 진실을 다루는 기사보다는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속보와 단순 유희성 온라인 콘텐츠가 많이 소비된다는 것도 대학신문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본지 631호 ‘대나무숲은 부상...대학과의 공론장 부족 ’ 기사에 따르면, 우리 대학 내에서 학내 공론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매체로 가장 많은 54%의 학우들이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 ‘세종대학교 대나무숲 ’을 꼽았다. 같은 종류의 매체인 ‘세종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가 20%로 뒤를 이었으며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전체학생총회 는 13%만이 선택했다(복수응답가능).

  지난해 3월 29일 디지털 전문 미디어 블로터(BLOTER)에서도 ‘부상하는 ‘대나무숲’, ‘추락하는’ 대학언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 한 바 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의제를 던지고, 학생사회의 공론장을 형성하는 역할 중 꽤 큰 부분을 대나무숲에 잠식당했다는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

  그러나 익명성에 기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제보하기 때문에 저널리즘 윤리에 묶여 실명 취재원을 찾아다니는 학보사 기자들보다 더 많은 이야기와 사례를 구할 수 있어 기사화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 이슈처럼 대나무숲으로 표출되지 않는 문제도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대학언론만의 역할을 수행해야한다.

  이현건 기자는 “대학언론은 현재 그 위상이 작아졌어도 그동안 사회의 민주화와 대학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으며, 앞으로도 학교와 학생, 교수 등 대학 구성원들의 건강한 소통을 담당할 유일한 매체” 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대학신문과 지역미디어가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인 ‘2017년 대학미디어캠프’를 주최한 오봉석 기자도 대학언론이 대학언론만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그는 “예전 대학신문은 정보제공의 역할을 했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속보가 넘쳐나는 오늘날에는 대학의 여론을 형성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기능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금 있으면 벚꽃이 피잖아요. 벚꽃은 아주 추울 때 펴서 그런지 더 예뻐요. 이런 힘든 조건에서 대학신문사를 꾸려 나가고 있다는 것이 마치 벚꽃 같아요"

   대학 등록금 마련부터 졸업 후 취직까지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 한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뚜렷한 가치관과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일은 뒤로 밀려날 수 없다. 대학신문의 역할과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당신은, 추울 때 피는 벚꽃이다.

 

 

 

각 대학 편집장 한 자리에 모이다

 

대학신문사는 죽어간다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정론직필을 위해 고뇌하는 기자들이 있다. 그러나 대학신문사를 하면서 힘든 점을 친구에게 털어놓기 힘들만큼 일반 학우들은 학보에 관심이 많지 않다. 그리하여 이러한 고민을 공유할 수 있도록 5개 대학신문사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먼저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지 들어보자.

 

 

캡처1.PNG

 

캡처2.PNG

 

동대신문(이하 동): 학교생활과 학보사 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전공 공부도 해야 하고 다른 대외활동도 해야 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에요. 마감 때는 강의 시간에 교수님 몰래 노트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일이 태반입니다.

 

이대학보(이하 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자라고 하면 글을 쓰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기자가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그만큼 당혹스러운 상황도 많이 발생하거든요. 고발기사를 쓸 때 취재원이 너무 강하게 반발을 하면 이게 맞는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원래 내려던 기사보다 톤이 다운되거나 어조가 약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에요. 사람을 대하고 설득해나가는 과정이 무척 힘든 것 같아요.

 

건대신문(이하 건): 저도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에게 연락하고 취재하는 일이 굉장히 스트레스였어요. 학창시절에 책상 앞에 앉아있는 방법만 익혀왔으니 당연한 시행착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다 점차 사람을 만나며 조금씩 마음을 열고 대화를 이어나가는 방법을 배우게 됐죠.

대신 지금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때문에 힘이 듭니다. 많은 학보사 기자들이 ‘가치 있는 기자’의 역할에 대해 탐구해왔지만 대학에 설치된 하나의 부속기관으로서의 ‘학보사’는 그런 기자를 딱히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가치 있는 기자로서의 최소조건인 ‘권력으로부터의 자유’도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고 다룰 수 있는 문제의 범위도 너무나 협소하죠.

 

성대신문(이하 성): 맞아요. 이렇게 학업을 2순위로 두면서까지 노력하는데도 저는 우리의 노력에 비해 학우들의 관심이 없다는 느낌이 들어요.

 

고: 저희도 독자들의 무관심이 큰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이에 공감하는 신문사가 많을 것 같은데, 다들 독자를 늘리기 위해 어떤 방법을 활용하고 계신가요?

 

성: 성대신문은 <독자와의 만남>이라는 독자 참여형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죠.

 

고: 고대신문은 먼저 독자에게 친숙한 콘텐츠를 끌어오려 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주변의 식당이나 술집 등의 사장님을 인터뷰하는 <안암동 그 사람들>이라는 코너가 대표적이에요. 일반 기사는 학우들의 흥미를 끌기 어려운 주제가 많기 때문이죠.

더불어 고대신문 카카오톡 옐로우아이디를 알리는 포스터, 고대신문 페이스북 좋아요 1만 돌파 기념 포스터 등 고대신문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꾸준히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듯 온라인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지만 종이 신문의 정체성은 계속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건: 생각해보면 종이매체 자체에 대한 독자들의 선호도도 낮아지고 있고, 학보를 찾아 읽을 만큼 학교 소식에 관심 있는 학우들도 많지 않아요. 그러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보의 위기라고 해봐야 종이신문의 위기가 아닌 기자들의 허탈함이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사를 선택하는 기준에서 학보사의 기사는 여타 온라인 기사에 비해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굳이 온라인을 장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건대신문은 온라인 활동보다는 콘텐츠의 질, 즉 기사의 ‘깊이’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식들은 학교에서도 공지하고 학우들의 대학생활에도 큰 영향이 없다보니 굵직한 소식 몇 가지만 추리는 방향으로 시도하려는 것이죠.

 

이: 우리는 건대신문사와 다른 의견입니다. 학보는 주로 학내에서 일어난 행사와 사건을 위주로 보도하거나 고발기사가 주를 이룹니다. 정작 학우들은 실제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기사들을 원하는데도 말이죠. 예를 들어, 학우들이 취업과 관련된 정보를 학보에서 접하길 원하는데 그런 쪽에만 치중하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재작년 이화미디어센터에서 실시했던 이화미디어만족도조사에 따르면 학부생들의 신문 구독률은 높은 편이 아니라고 나타났습니다. 학보뿐만 아니라 일간지 구독률도 떨어지고 있는 마당에 학보라고 이 상황을 피해가긴 어려운 것이죠. 매체가 주는 이미지가 딱딱하기도 하고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더 빠르게 정보를 접할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우리는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 SNS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학보를 보게 하려면 우리가 다가가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사라고 해도 독자가 없다면 쓸모없는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보사도 변화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영광을 곱씹으며 지면 위주로 발행하기보다는 디지털 중심으로 나아가야한다는 것이죠. 특히 우리는 SNS 중에서도 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대학보 홍보 동영상 공유 이벤트 등을 진행해 신문 자체에 대한 인식을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 모두 각자의 방법으로 독자를 늘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는군요. 제 생각에 학생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은 종이신문 자체의 인기가 떨어진 것이 주요한 이유인 듯합니다. 요즘 학우들은 학보사 신문뿐만이 아니라 종이신문 자체를 읽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우리 신문을 보는 독자들을 위해 학보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보사가 교직원, 교수, 학생 등 학내 구성원끼리의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 동의합니다. 학보가 학생들만의 목소리를 담는 신문이기보다는 학교 전체를 아우르고 학교 구성원을 통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기자가 우리 대학 학우들로 구성되다 보니 학우들의 시각이 많이 반영되는 점이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공론화는 학우들끼리 단순하게 끝나는 경우도 많지만 학보사에서 기사를 통해 사건의 공론화를 하게 되면 학우뿐 아니라 교직원에게 까지 영향력이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맞습니다. 학교 소식을 빠르게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학내에서 의논해야할 사항들의 방향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독립 언론들과 읽을거리가 넘쳐나는 현재, 학보라는 정체성이 애매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생 사회에서 학보는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거든요. 대학 사회를 통찰력 있게 바라보며 문제점을 찾고 해결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학보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니라면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을 문제들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것도 학보가 할 수 있는 역할이고요.

 

고: 그러고 보니 우리 신문은 그저 그 날 일어났던 사건을 잘 정리해서 전달하는 역할에 그친다는 비판을 많이 받습니다. 고대신문만의 시선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학보사는 그날 일어났던 일을 기록하는 역할을 넘어서 해당 사건이 가지는 의미를 심층적으로, 신문사만의 입장을 담아 분석하는 쪽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보는 학우들의 알권리를 보장할 뿐 아니라 교내 구성원이 모르고 지나칠 법한 사안 등을 기사로 짚음으로써 이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지점을 전달하는 역할이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외국인-한국인 언어교환 프로그램 장학금 제도의 허점을 알리는 기사, 학생회비 납부율이 낮아지고 있음을 지적하는 기사 등이 좋은 기사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교내 비상벨 현황을 조사하는 기사를 발행한 이후 일부 건물의 여자 화장실에 비상벨이 신설되는 등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낸 적도 있습니다. 총학생회 역시 자료집을 만들 때 고대신문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한 온라인 콘텐츠 개발과 더불어 한 눈에 들어오는 인포그래픽 등을 만들어 신문을 차별점화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 저도 고대신문의 의견에 동의해요. 대학신문은 학우들의 등록금으로 만들어지는 신문인만큼 상대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학우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일반 학우들이 접근하기 힘든 정보를 취재해 학우들에게 알림과 동시에 해당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찾아 더 나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 많은 사람들이 ‘대학은 작은 사회와 같다’는 주장에 별 고민 없이 동의합니다. 따라서 학보의 역할 또한 사회 속 언론의 역할과 같다고 말하죠. 그러나 대학은 사회와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거대한 하나의 서비스상품에 더 가깝습니다. 학생집단은 대학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에 해당하며, 교직원 및 교수들은 노동자 및 경영자, 법인은 소유주로 보는 게 더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봤을 때 학생사회를 이루고 있는 여러 조직들의 목적과 필요성에 대한 이해가 더 선명해집니다. 학생회가 학교와 학생 사이의 조정자가 아니라 학생(소비자)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이익집단으로서 활동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대학 내 구성원들 간의 관계를 이렇게 이해할 때, 학보의 역할은 대학이라는 하나의 상품에 대한 소비자 중심의 비평지가 돼야합니다. 더불어 그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의 경영자와 소유주들에게 압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재정적, 행정적으로 독립된 매체여야 하겠죠?

 

*본 기사는 본지와의 취재에서 각 대학신문사가 답변한 내용을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각 대학신문사의 의견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찬미 기자 chanmi@ 조혜정 기자 earth9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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