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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외국인 학생들과의 공존

In 심층기획 posted Mar 09, 2015 Likes 1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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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봐도 놀랍지 않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는 세계 관광국가 순위에도 10위권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개방적으로 변했다. 우리 학교의 외국인 재적생 수 또한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 광개토관, 집현관 등 캠퍼스 곳곳에서 그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 같은 학교를 다니며 함께 수업을 듣지만 항상 무심하게 지나친다. 올해 세종대신문은 소통을 모토로 삼았다. 이번 기획에서는 내국인 학생과 외국인 학생의 소통에 대해 다뤄봤다.

 


한국에 어떻게 오셨나요?

 대한민국의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 수가 7만 명이 넘은지도 어느 새 5년이나 지났다. 작년에는 무려 그 수가 84,891명에 달했는데 왜 대학가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내부적으로 외국인 학생 증가요인은 대학교 학령인구 감소 대비와 체제 개선을 위해 대학 구조개혁이 정부에서 추진되고 있는 점이다. 대학교는 대학 구조개혁을 통해 중장기 발전 계획, 학생 선발, 교원 확보, 교육 기본 시설 등 24개의 평가 항목으로 평가가 내려진다. 그리고 평가 결과에 따라 학교의 정원 감소율이 결정되는데 대부분의 대학은 등록금에 의존해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학들은 이제 국내 학생들을 넘어 외국인 학생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의 학비로 부족해질 예산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시대에 알맞은 국제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은 외국인 학생의 유입을 반기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강좌를 준비하고 다양한 지원을 통해 외국인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외부적인 증가요인으로는 한류를 들 수 있다. 옛날에 비해 드라마, 문학, 노래를 포함한 한국 문화 콘텐츠들이 해외로 많이 수입됐고, 작년 본지의 기획 비정상회담’(612호 참고)에서도 한국 드라마나 가수에 영향을 받아서 한국 대학에 다닐 결심을 하게 됐다고 외국인 학생들이 말한 바 있다.


2012년에 우리 대학의 외국인 학생은 학부, 국제 교육원, 대학원, 교환학생을 포함해 479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1137명이나 된다. 이른 바 글로벌 유니버시티(Global University)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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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외국인 학생을 끌어안다

우리 대학은 늘어나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먼저 외국인 학생들만을 위한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 능력 시험인 TOPIK 3급 이상, 국제 공인 영어시험 IBT TOEFL의 경우 100점이 넘으면 장학금 수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직전 학기 평점이 2.5 이상일 경우에도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면 외국인 학생 누구나 장학금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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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도 마련하고 있다. 올해 완공된 행복 기숙사를 포함해 사임당 기숙사, 주택형 기숙사 모두에서 외국인 학생 입주자를 모집했다. 행복 기숙사의 경우 17%를 외국인 학생들에게 제공했고, 사임당 기숙사는 60%, 주택형 기숙사는 70%를 그들에게 내어줬다. 해외에서 한국에 와 살 곳을 구하기 힘든 외국인 학생들에게 내국인 학생보다 기숙사에 살 기회를 더 준 것이다. 행복 기숙사에서는 글로벌 룸메이트 제도도 도입해 선착순 70명의 학우에게 외국인 학생과 함께 방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 학생과 내국인 학생이 같이 생활하면서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


외국인 학생을 위한 제도라면 글로벌 버디를 빼놓을 수 없다. 글로벌 버디는 외국인 기숙사 유학생들과 친구가 되어주는 국내 학생들로 매년 건설개발과에서 모집한다. 글로벌 버디는 기숙사 입주 예정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에 도착하면 공항에 마중 나가는 일부터 외국인 학생과 친분을 쌓기 시작한다. 외국인 학생과 연락처를 교환하고 한글날 기념행사, 주먹밥 행사 등 여러 가지 활동을 같이 해나가면서 타국에 와서 외로울 수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


또 우리 대학교는 유학생의 안전을 위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유학생 안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의 주 내용은 외국인 유학생 소방안전 오리엔테이션 및 재학생 소방안전 교육 실시 등이다. 실제로 지난 227일 외국인 오리엔테이션이 열려 외국인 학생들이 단체로 광진구 시민안전체험관을 방문했다. 학생들은 태풍 체험, 소화기 체험, 화재대피체험, 응급처치 실험 등을 2시간 동안 경험했다. 행사에 참여한 중국인 학생 리리(호텔경영학·13)중국에서도 이렇게 직접 응급 상황을 경험해보는 체험은 해본 적이 없어서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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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관련 업무를 보는 대외협력처 국제 교류센터는 최근 직원도 늘렸다. 또한 외국인 학생의 가장 큰 장애물인 언어 차이를 줄여주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바로 기숙사 및 보건소 등에 외국어가 가능한 조교를 배치한 것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학생들은 도움이 필요하거나 궁금한 것이 있지만 한국어를 못하는 상황에 덜 직면하게 될 것이다.


우리 대학은 영어로만 진행되는 전공강의들을 설치한 것뿐만 아니라 K-Pop Music, K-Pop Dance같이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행을 결심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재밌는 강의들도 학교는 준비한 상태다. 또 외국인 학생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ISL(International Student Lounge)을 광개토관에 마련해 놓고 있다. 한국 학생과 외국 학생이 서로 문화와 언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인 글로벌 라운지(Global Lounge) 역시 올해 상반기 개관할 예정이라고 국제교류센터가 밝혔다.

그렇다면 외국인 학우들은 학교가 제공하는 혜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몽골에서 유학을 온 엥흐마(신문방송학14) 학우는 장학금 받는 성적이 정해져 있어 스스로만 잘 하면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한국 학생들보다 장학금을 쉽게 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가 적극적으로 외국인 학생들을 포용하려고 하는 가운데 내국인 학우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박채희 학우(패션디자인학·13)학교가 외국인 학우들과 내국인 학우들에게 서로의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건 좋은 취지라고 말했다. 또한 학교가 유학생에게 많은 관심을 줄수록 대내외적으로 세종대의 이미지가 좋아질 것 같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타산지석으로 역차별 불식시켜야...

외국인 학생들과의 교류로 인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외국어 실력을 키울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에 비해,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배려와 혜택이 오히려 내국인 학생들에게는 역차별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고려대, 중앙대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비교적 후한 장학금을 주고 있다. 학점이 높아도 장학금을 받기 어려운 내국인 학생들에 반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낮은 학점을 받아도 장학금을 지급한다면 부당하게 느끼는 학생도 있을 수 있다. 박은옥(정보보호학14) 학우는 유학생들은 절대평가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성적을 더 잘 받는 것 같다. 심지어 외국인 학우들에게는 장학금 기준도 관대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들이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려면 상대적으로 어려운 환경인 것은 맞지만, 지나치게 장학금 기준 학점을 낮게 책정하면 외국인들의 학업 신장에도 문제가 생긴다. 또한 외국인 학생들이 기초적인 한국어와 기본 학업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내국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한다면 수업에 지장이 갈 수도 있다는 문제점도 나온다. 여유진(신문방송학·13) 학우는 한국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 학생들과 수업을 함께 듣거나 특히 팀플을 같이 하게 되면 더욱 신경을 많이 써야 해서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 등을 해결하기 위해 창원대는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특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제교류원 산하에 한국어 학당을 설치해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과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과 내국인 학생들의 교류를 잘 이끈 대표적인 대학은 한양대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인 QS(Qucquarelli Symonds)에서 한국에서 외국인 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 조사된 한양대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멘토-멘티 시스템인 한밀레를 운영하고 있다. ‘똑같다는 의미의 씨밀레(simile)와 한양대가 합쳐져 생긴 단어인 한밀레는 한양대에 유학온 학생들에게 학교 소개를 하거나 함께 행사에 참여하는 등의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학생들은 활동기간동안 여러 가지 과제를 수행하며 보고서를 작성하고, 활동을 성실히 마친 학생들에게는 사회봉사학점이나 봉사활동시간도 부여한다. 한국인 학생들도 다른 나라의 학생들과 문화교류의 기회를 가질 수 있고, 멘토와 멘티가 끈끈한 친구가 되는 경우가 많아 성공적인 멘토링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도 한양대는 연중 30회 이상 유학생들 위한 행사를 진행하며, 외국인 학생들과 국내 학생들의 봉사활동도 함께 실시해 교류의 장을 만들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과 내국인 학생을 함께 가르치고 있는 이귀옥 신문방송학 교수는 무엇보다도 학생과 대학이 외국인 학생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 예를 들어 내국인과 외국인 학생들 모두에게 영어로 제대로 학습시킬 수 있는 교수의 질과 환경 등을 얼마나 준비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또한 학생들이 새로운 문화와 언어를 접할 수 있다는 혜택을 누리도록 외국인 학생들과 내국인 학생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도록 해야하겠다고 답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대학에 부는 국제화 바람은 너무도 당연하다. 한국인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의 공존을 위해서라면 무엇보다도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무분별하게 외국인 학생들을 받아들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내국인 학생들과의 교류의 자리도 마련해 외국인 학생들의 적응을 도와야한다.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할 때

·외국인 학우들이 공존하기 위해선 학교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함께 학교생활을 하는 학우들의 자구적인 태도가 우선이다. 팔레스타인 교환학생 모하메드(신문방송학·15) 학우는 저에게 한국인 친구가 없는 이유는 아마 언어장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학생이 영어를 못해도 함께 서로의 언어를 배워가며 친해지고 싶다. 그런데 제가 다가가면 피하는 한국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며 외국인 학생들에게 소극적인 한국인 학생들의 모습에 아쉬워했다.

이에 정희송(전자공학·11) 학우는 외국인 학우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언어 때문에 다가기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자신과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과 소통하기는 힘든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외국인 학우들과 내국인 학우들은 서로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글로벌 버디에 참가한 소유영(행정학·13) 학우는 학생들이 외국인 친구와 친해지려면 먼저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에 와서 한국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해요. 같이 수업들은 외국인 친구가 있으면 먼저 말도 걸어주고 밥도 같이 먹었으면 해요. 외국인 친구가 사귀고 싶으면 외국인 친구들이 각 국가별 나라를 정해서 여는 외국인들의 밤이라는 행사가 수시로 있어요. 이 때 찾아와서 같이 참여해주면 많은 외국인 친구를 만날 수 있어요라고 조언했다.

 

서로 배려하면 공존이 보인다

여기 외국인 학우들과의 소통을 위해 한발 먼저 나선 학우들이 있다. 바로 세종 KB 창의 나눔 봉사단에 참가한 문화 계면활성제팀이다. 세종 KB 창의 나눔 봉사단은 봉사를 학생들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봉사단으로 선정된 18개 팀 중에서 봉사 기획 대상을 차지한 팀은 문화 계면활성제팀이었다. 그들은 이슬람 문화권 학생들이 한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세종대학교 학생 및 일반 시민들이 이슬람 문화에 대해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획을 선보였다. 그들은 이슬람 문화권 학생들이 이슬람의 계율과 종교적 신념에 따라 돼지고기를 먹지 않아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외국인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우리 대학의 식당에 할랄푸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광개토관 15층의 레스토랑 에서는 이슬람 종교의례에 따라 도살된 동물의 고기로 만든 음식을 시범적으로 선보였고, 이번 학기부터 정식메뉴로 등록될 예정이다. 그들은 무슬림 학생들은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같은 학교 학생이기에, 그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결책을 찾아주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 계면활성제팀은 한국말을 읽지 못하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학생식당마다 영어 메뉴판을 만들었다. 이들의 활동을 통해 이제 학교는 무슬림 학생들을 위한 학생식당 메뉴와 외국인 학생을 위한 친절한 메뉴판도 준비된 상태다. 흐마(신문방송학14) 학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내 식당의 메뉴들이 다 한글이었는데, 지금은 영어로 돼 있어 식당을 자주 방문하게 됐다며 예전에 비해 외국인 학우들이 학교 생활하기 편해졌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귀옥 신문방송학 교수는 외국인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와 섞이게 되면 내국인 학생들도 굳이 외국에 나갈 필요 없이, 글로벌 환경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게 생각한다.” 덧붙여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인 학생들과 수업을 함께 들으려면 많이 힘들어한다. 수업에서 학생들이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는 서로 배려하는 수 밖에 없다며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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