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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7호 독자투고]

posted Mar 21, 2017 Likes 0 Replies 0

동물보호법 재정돼야

경제통상학과 17 문소연

 

 

   나는 이번 달 11일에 인천 계양동에 위치한 수의사의회 사설 동물보호소로 봉사를 다녀왔다. 국가적 지원을 받는 보호소들의 경우 서울특별시는 20일, 타 지역은 10일 안에 유기동물들의 안락사를 진행해야 한다. 안락사가 진행되기 전 유기동물을 입양해 보살펴 주는 곳이 사설보호소이다. 전국적으로 보호소는 한정돼있지만 유기동물의 개체수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상황은 점차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봉사자들의 손길이 간절히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사람의 애정이 그리운 동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잠깐의 눈길과 쓰다듬는 것 또한 큰 위로가 된다. 하지만 봉사자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오물을 정리하고 사료와 물을 갈아주는 등 한정적이다.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동물보호법 개정이 꼭 필요하다.

지난해 5월 SBS TV 동물농장을 통해 충격적인 개농장에 대한 실체가 드러났다. 몸이 약화돼 더 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두꺼운 주사 바늘로 정자를 주입해 임신 시키는 등 도저히 상상불가능한 일들이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도저히 살아있는 생명에게 할 수 없는 일들이 경제적 이유만으로 당연시 되고 있었다. 아예 불구가 돼버린 개들은 구덩이 속에서 살처분 되기도 했다. 더 가슴 아픈 사실은 이러한 개농장이 전국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들이 방송을 통해 전국적으로 퍼져나갔지만 국가 차원에서 이런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에 대한 처벌은 벌금 몇 푼에 그쳤다. 이는 그들의 잘못을 몰라서가 아니다. 이 같은 비윤리적 행위를 처벌하는 엄격한 동물보호법이 없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생명을 학대하고 죽음으로 몰고 가는 인간은 예비 살인자가 아닐까? 사람으로서 평등하고 존중받는 삶을 누릴 권리가 있듯 동물들에게도 보장돼야할 선은 항상 존재한다.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그 이상의 존재가 되기도 하는 애완동물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버려지고 죽임을 당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아직 동물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아예 존재조차 하지 않는 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본 모습이라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반려동물들을 너무 쉽게 데려오고 또 너무나 쉽게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동물들을 대하는 자세와 편의점에 진열된 과자를 취급하는 것이 다를 바 없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거나, 아니거나 혹은 동물을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하는 일차원적인 문제를 떠나 우린 좀 더 심각하게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사실을 잊고 지낸 동안에는 이미 수 십 마리의 동물들이 우리의 곁을 떠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많은 고양이, 강아지들이 보살핌에 굶주리다 안락사 당하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동물관련 기사나 캠페인을 보게 된다면 따뜻한 관심과 손길 한번 꼭 내밀어 주길 바란다. 나는 동물에 대한 개개인의 작은 관심과 참여가 다시 한 번 촛불의 씨앗이 돼 대한민국을 더욱 건강한 나라로 성장시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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