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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참 무심하다.

posted Mar 23, 2015 Likes 0 Replies 2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어느덧 1년이 다되어갑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아직 피지 못한 채 져버린 꽃들을 위해 시를 씁니다.

 

나무는 춥다

 

눈보라 스쳐 지나간 나무는 춥다.

 

간신히 가지를 흔들어 소리를 내보지만

아무도 듣지 못한다.

아니 들으려 하지 않는다.

 

무거워진 구름에 달린 눈이 매섭게 노려본다.

가느다랗게 부러질 듯한 가지를 보고

웃음으로 눈을 토해낸다.

 

나무는 황홀이 다가오는 줄 알고

곤두박질치는 눈들을 안아준다.

 

칼날의 눈들은 깊숙이 스며들어

나무의 육신을 천천히 도려낸다.

 

몇 안되는 잎들이 떨어진다.

그들의 따뜻한 눈물일까

뜨거운 한숨일까

땅이 금세 축축해진다.

 

땅이 흙탕이여도

나무가 얼어도 좋다.

훈훈한 체온으로 나무를 안아주자.

남은 눈들을 녹여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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