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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돕바 공구 사태, 어디까지 왔나

posted Dec 25, 2016 Likes 16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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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의혹 제기부터 학우들의 청문회 개최, 그리고 총학생회의 공청회까지...
 
 
 
  제31대 지음 총학생회(이하 총학) 돕바(롱패딩, 일본어로 Topper을 발음한 것으로 본래 '토퍼'의 잘못된 호칭) 공동구매 과정에서 드러난 리베이트(거래에 대한 대가로 지불대급의 일부나 이자 등을 지불인 또는 지불처에게 되돌려 지급하는 행위)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당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민원 접수자는 세종대 학생이라고 밝히며, 총학이 약 3000만원 규모의 돕바 공동구매 사업을 진행하면서 납품업체 측으로부터 리베이트를 제공받았다고 수사를 의뢰했다. 오는 27일 경찰은 민원 접수자를 통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총학 측 관계자들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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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우리 대학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 ‘세종대학 대나무숲’에 누군가 교육부와 광진경찰서에 제출할 총학 리베이트 의혹 관련 진정서를 작성중이라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해당 글에는 돕바를 수령한 사람 중 제품 자체 결함으로 인해 파손된 사례를 제보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해당 글을 작성한 학우는 “진정서 작성 또한 진행중이다”라며 해당 사건에 대해 언론사에도 제보했다고 밝혔다.
 
 
 
 
학우들 자발적 청문회, 어떤 의혹들이 있나
 
  총학의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광개토관 106호에서 총학 돕바 공구 부정의혹 진상규명 청문회가 개최됐다. 청문회는 학우들이 발족한 ‘세종대학고 제31대 총학생회 집행부의 돕바 공동구매 부정의혹 사건의 진상규명 청문회 특별위원회(이하 특별위원회)’에서 주최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학우 70여명, 진행요원과 패널 20여명이 참석하고 페이스북 라이브를 약 120명의 학우들이 시청했다. 특별위원회는 당일 총학에 출석요구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총학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적인 출석 요청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히고 현장에도 끝내 불참했다. 썬어패럴 대표는 전화통화를 통해 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혔다.
 
  특별위원회는 총학과 총학이 거래한 업체 썬어패럴 측을 신문하는 대신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구체적인 증거와 함께 학우들에게 공개하는 방식으로 청문회를 진행했다. 의혹은 크게 디자인 및 재질, 거래상 부정의혹, 납기지연으로 분류할 수 있다.
 
 
 
(1) 디자인 및 재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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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고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재질도 펄은사에서 은색으로 변경됐다. 

해당 돕바의 최초 시안은 라틴어 UI(University Identity)였으나 한 학우의 문제제기로 총학은 영어 UI로 시안을 수정해 댓글을 통해 공지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디자인만 변경된 것이 아닌 재질도 펄은사에서 일반 은색실로 바뀐 바 있다. 이와 함께 돕바의 단가가 낮아졌는데 총학은 이에 대한 공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10월 27일 오후 4시에 신청 공지가 게시되었고 변경 공지는 다음 날 12시에 게시되었지만 그 전에 신청한 사람들에게는 시안이 변경된 사실이 공지되지 않았다. 때문에 이전에 신청한 사람들은 시안이 바뀐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상품을 받게 됐다. 또한 처음 시안을 통해 확인한 해당 돕바의 재질은 겉감 캣츠아이 원단, 안감 폴리 다후다 8온스(ounce, 미국 단위계의 질량 단위, 의류의 단위면적당 무게를 나타낼 때도 사용)였다. 썬어패럴 측은 시안에는 표기되지 않았지만 팔 부분은 통상적으로 6온스로 제작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타 업체를 통해 확인한 결과 팔 부분은 6온스도 아닌 4온스였다.
 
 
(2) 거래상 부정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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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일 총학이 공개한 거래명세표와 이체확인증.

 

총학이 초기 돕바 공동구매를 추진했던 최동진, 고은채 학우에게서 이관을 받는 과정 중 무리하게 업체 변경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타 업체에 홍익대학교라고 신분을 속이고 시장조사를 해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10월 22일 두 학우는 대나무숲에 공동구매 글을 게시했고 2시간 만에 강신혁 전 문화국장에게 합병 제안을 받았다. 총학은 총학에서 진행하던 업체와 거래하면 단가가 더 저렴해진다는 이유로 합병을 제안했고 두 학우는 업체를 바꿀 생각이 없어 거절했다. 당일 오후 5시경 고은채 학우가 윤성현 전 총학생회장과의 조율을 통해 단가와 질을 비교해 더 좋은 업체를 선정하겠다는 이관조건 하에 총학에 공동구매를 전면 위임했다.
 
그러나 10월 27일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돕바 공동구매 공지에 따르면, 이관조건에도 불구하고 단가가 더 낮았던 학우들이 선정한 업체 대신 썬어패럴이 선정됐다. 이미 두 학우가 이관 전 선정했던 업체에 주문이 들어간 상태여서 해당 업체는 총학에 썬어패럴이 제시한 48,000원보다 저렴한 45,000원(개별배송 포함 48,000원)이라는 가격을 제시하고 샘플비교를 제안했다. 그러나 총학 측에서 이를 거부한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공지에 따르면 총학은 관련 입금 내역과 영수증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11월 1일 1차 공동구매 거래명세표와 이체확인증을 공개했다. 하지만 2차 거래명세서는 기사 작성 시점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한 1차 거래명세표에는 공급가의 10%여야 하는 부가세가 0원으로 기재돼 있어 거래 시 세금계산서 혹은 현금영수증을 발행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공개된 1차 이체확인증에는 썬어패럴 홈페이지에 표시된 공식계좌 ‘㈜에스에프앤씨’가 아닌 ‘이승현’이라는 이름의 개인계좌로 거래금액이 입금된 사실이 나타나 이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우리 대학 총학생회는 제29대 총학부터 썬어패럴에서 각종 단체복을 주문, 제작해 온 것으로 확인이 되었기에, 왜 총학 측에서 별다른 업체 선정 과정 없이 계속해서 해당 업체만 이용해 왔는지에 대해 일부 학우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
 
 
(3) 두 번에 걸친 납기지연
총학은 2차 주문된 돕바를 주문 당시에는 11월 말에 배부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11월 말에 이르러서는 말을 바꿔 12월 초에 배부하겠다는 공지를 다시 게시해 학우들의 빈축을 샀다. 그러나 이후 12월 13일로 배부가 다시 한 번 지연돼 많은 학우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납기 지연에 관해 총학은 여러 차례 해명글을 올렸으나 타 업체에 관한 허위사실과 비방이 담겨있어 타 업체가 댓글로 반박을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세종대 롱패딩(돕바) 대응팀’이라는 오픈채팅방이 만들어졌고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특별위원회를 발족, 청문회를 주최했다.
 
 
 
 
의혹주체가 개최하는 공청회, 보상안은 또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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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학이 올린 12월 15일 공지에 대한 학우들 반응.

 

  학우들의 청문회에 불참한 총학은 자신들이 직접 ‘공청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4일 총학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청회 개최 날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의 보기에는 12월 16일 금요일과 12월 19일 월요일부터 23일 금요일까지 총 6일이 포함돼 있었으며 설문은 24시간동안 진행됐다. 그러나 해당 설문은 횟수 제한 없이 참여가 가능하다는 등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설문이 진행된 후, 총학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12월 21일 수요일에 공청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는 197명이 응답했으며 모든 보기의 응답이 약 20~40%로 비교적 고르게 배치돼 있었다. 이 중 수요일인 12월 21일이 약 46%(92명)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 그러나 일부 학우들은 게시물 댓글 등을 통해 ‘해당 설문조사는 횟수 제한이 없어 공정성이 떨어진다’, ‘21일은 총학의 임기 만료 후이므로 공청회를 주최할 자격이 없다’, ‘종강 후에 공청회를 개최하면 학우들이 참여하기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반발했다.
 
 
  한편 총학은 해당 공지에서 ‘특별위원회로 선정된 학우님들은 애초에 돕바를 구매하지 않았기에 이번 돕바 사건으로 피해를 본 학우님들을 대변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특별위원회에 소속된 익명의 한 학우는 “총학은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선출한 학생의 대표이므로 총학이 주관하는 모든 사업에 학생이 의문을 제기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정보 공개 또는 해명을 요구할 자격이 있다. 돕바를 구매하지 않았다고 해서 특별위원회에 소속되거나 청문회를 개최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오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청회 하루 전, 총학은 공청회의 참고인으로 초기 공동구매를 추진했던 두 학우와 학우들이 선정했던 업체 대표에게 출석 요청을 했다. 그러나 카카오톡과 문자로 출석 요청을 했으며 해당 메시지에는 패널, 사회자 등 구성원과 진행 순서 등의 정보 또한 들어있지 않았다. 이는 총학이 공식적인 출석 요청을 받지 못했다며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것과 상충되는 부분이다.
 
 
  공청회에는 윤성현 전 총학생회장, 박가인 전 부총학생회장, 김영선 전 사무국장, 강신혁 전 문화국장이 참석해 사과 및 해명을 진행했으며 썬어패럴 대표, 초기 공동구매를 진행했던 두 학우, 학우들이 선정한 업체 대표가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우선 디자인 및 재질 부문에서 재질이 펄은사에서 은색으로 변경됐음에도 공지가 늦었던 사실에 대해 사과했다. 재질 변경에 대해 썬어패럴 측은 “어떤 디자인 및 재질을 사용하는가는 각자 회사의 자유”라며 자사에서는 펄은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팔 부분에 대해서는 “팔 부분을 공식 의류심사 업체에 맡겨도 좋다. 만약 6온스가 아니라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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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청회를 진행중인 총학의 모습.

 
  총학은 시장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홍익대학교를 사칭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를 표했다. 그러나 “단가가 높은 썬어패럴을 선정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이며 ‘5만원까지 논의됐다’는 고은채 학우와의 카톡 내용을 근거로 학우들이 선정한 업체가 5만원에서 45,000원으로 말을 바꿔 신뢰가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업체와 거래하면서 불만이 있었던 타 업체 사례를 조사해 업체를 비방하는 내용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가격이 낮아진 이유는 이미 주문이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원가라도 받기 위해 무리하게 낮춘 것”이라며 비방 내용에 대해 사과 및 수정을 요구했다.
 
  총학은 2차 거래내역서가 미공개된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하며 “인터넷에 공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썬어패럴 측은 “기업고객은 공식 계좌를 이용하고 개인 고객은 자사 이사의 계좌를 이용하고 있다”며 “세무회계상의 편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에 대해 “세무공증을 받아 증명하니 이 문제를 논외로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가인 전 부총학생회장은 썬어패럴과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았냐는 의혹에 대해 “제28대 총학에서 기획팀장을 맡을 당시에는 공동구매 진행 권한이 없었으며, 제30대 총학에서 대외협력국장을 맡았을 당시에는 연초에 6개 이상 업체 미팅을 통해 최저가를 제시한 업체를 입찰했다”고 밝혔다.
 
 
 
이것이 보상안인가요?
 
  이날 공청회에 참가한 일부 학우들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13일에 최종 배부가 완료됐는데 오늘까지도 보상안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더 이상 기다리기 싫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총학은 공청회가 시작된 지 약 두 시간 만에 업체 간 공방이 우려된다며 “나머지 내용은 공청회가 끝난 뒤 공지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한 뒤 급하게 공청회를 종료했다.
 
  이어서 총학은 오후 11시 경 페이스북을 통해 ‘학우 여러분의 의혹에 대하여 해소를 시켜드리지 못하고 공청회가 마무리된 것 같다’며 ‘23일 금요일 전까지 해당 논란과 관련하여 보상안을 포함한 합당한 대책 마련과 의혹 해소를 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23일 오후 11시 경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된 글에는 이관 과정·전속계약서에 관한 설명, 리베이트 의혹·납기지연에 관한 해명, 보상안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다만 학우들이 요구한 보상안 중 하나인 환불에 대해서는, 재판매가 되지 않는 상품이기 때문에 절대 불가능하다며 못을 박았다. 보상안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배부가 지연된 학우들에 한해 개별적으로 연락할 예정이며, 기간과 상관없이 무상 A/S를 보장해 준다고 밝혔다.
 
 
 
기성언론보도와 경찰 수사 시작
 
  한편 23일 오전 뉴시스와 뉴스원, 서울경제에서 총학 돕바 공구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총학 측에서 보상안을 학우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제시하겠다고 밝혔으나 해당 학우들이 만족할만한 보상일지는 의문이다. 또한 2차 거래내역서 미공개, 11월 말까지 배부되지 못한 모든 돕바에 관한 보상안 요청, 팔 부분이 4온스인 부분에 대한 의류심사 진행 등 학우들의 의문과 요구사항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만큼 총학은 보다 명확한 대책과 조치를 내놓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신혜리 기자 hye@s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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